해외 워케이션 비자 및 지원 사례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워케이션 비자,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떠오르다
최근 몇 년 사이, ‘워케이션(Workation)’이라는 개념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국가들이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근무자를 위한 전용 비자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른바 ‘워케이션 비자’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장기 체류와 생산적인 업무를 동시에 가능하게 해주는 제도다. 특히 IT, 디자인, 마케팅 등 디지털 기반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국경을 넘나들며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럽의 워케이션 비자,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
유럽은 워케이션 비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 중 하나다. 포르투갈은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통해 외국인이 최대 1년간 체류하며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마데이라섬에는 ‘디지털 노마드 빌리지’를 조성해 숙소,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이벤트까지 제공한다. 스페인은 2023년부터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본격 시행하며 최대 5년간 체류가 가능하고, 자국 외 기업에 고용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헝가리는 ‘화이트 카드(White Card)’라는 이름의 비자를 통해 1년간 체류를 허용하며, 유럽 내 저렴한 물가와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으로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인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와 미주 지역의 워케이션 전략,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아시아에서도 워케이션 비자와 관련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인도네시아의 발리는 저렴한 생활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로 불리며, 장기 체류를 위한 비자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태국의 치앙마이는 코워킹 스페이스와 장기 숙박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워케이션에 최적화된 도시로 평가받는다. 일본은 와카야마현을 중심으로 워케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수도권 IT 기업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기업 차원에서 워케이션을 장려하는 사례가 많다. 구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은행 등은 직원들이 연간 최대 4주간 본사 외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으며, LA와 캔자스시티 등은 워케이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워케이션 비자의 미래, 일과 삶의 균형을 향한 진화
워케이션 비자는 단순한 비자 제도를 넘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 제도다. 각국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인재와의 교류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워케이션은 개인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낯선 도시에서의 일상은 창의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문화와의 접촉은 개인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워케이션 비자를 도입하거나 기존 제도를 개선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글로벌 노동 시장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워케이션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